음악 감상 지도
음악 감상은 소리의 표현 형태를 심미적으로 감지, 수용함으로써 음악 작품의 아름다움과 예술적 의미를 향유하는 일이며, 감상 학습은 그것을 체험하는 것과 동시에 소리의 표현 형태를 감지하는 능력을 마련하거나 감상을 연습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중시된다. 그것은, 학교에서의 음악 감상 학습이 학습자들로 하여금 음악에 대하여 감성적 및 지적으로 감득, 반응하면서 특정한 느낌을 받고 표현 내용을 생각하며 음악미와 예술적 의미를 통찰하게 하는 과정이며, 그러한 과정은 곧 모든 음악 활동에 기초가 되는 음악적 감수성과 이해력, 통찰력을 마련하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1) 음악 감상과 감상 능력의 습득을 위한 지도 내용 소리가 조성적 및 시간적으로 어떻게 짜여지는가를 감지하고, 더 나아가 그것이 어떤 아름다움과 의미를 생성하는지를 인식하게 하는 일은 음악 지도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음악 감상 학습은 다만 들려 오는 음악을 듣는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행위에 그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소리를 민감하게 감지하는 능력과 그 소리를 의미있는 음향(음악)으로 전환하는 능력, 그리고 악곡의 구조와 그 표현성을 총체적으로 수용하는 능력을 동시에 길러 주는 일이어야 하는 것이다. 중학생들은 다음과 같은 다양한 음악 감상의 기회를 가져야 하며, 그러한 체험을 통하여 감상 능력을 습득하고 향상시켜야 한다. 가) 감상하기 1) 악곡 * 시조, 잡가, 가곡을 포함한 여러 종류의 성악곡을 감상하도록 한다. * 연례악, 환두 형식, 도드리 형식, 변주곡 형식을 포함한 여러 종류 의 기악곡, 여러 시대 및 지역의 악곡을 감상하도록 한다.* 친구가 창작한 악곡을 감상하도록 한다. 2) 감상* 악곡의 내용과 표현성을 종합적으로 감상하도록 한다. * 악곡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느끼며 감상하도록 한다. * 작품과 연주의 질을 비평하며 감상하도록 한다. * 여러 종류 및 지역의 음악적 특징을 비교하며 감상하도록 한다. 나) 음악적 감수성과 지식, 능력 1) 음악의 구성 요소와 원리를 감득하고 그에 반응하며 그 개념 이해하기(감상 학습에서 지도할 음악의 구성 요소와 생성 원리는 음악 표현활동을 통해 지도하는 내용과 같다.) 2) 감상 능력 습득하기 * 감상 학습을 통해 다음과 같은 감상 능력을 습득하도록 한다. (1) 악곡을 작곡자 및 작곡 배경과 관련지어 감상하기 (2) 감상곡의 주요 성부의 악보를 읽으며 감상하기 (3) 악곡의 구조적 윤곽을 파악하며 감상하기 (4) 악곡의 지역적 특징을 탐색하며 감상하기 (5) 악곡의 표현 대상 또는 내용을 탐색하며 감상하기 (6) 악곡의 구조적 아름다움을 발견하며 감상하기 (7) 연주 형태와 그 음향의 특징에 관심을 가지고 감상하기 (8) 연주의 질을 비평하며 감상하기 중학교 교사는, 학생들이 정서적으로 동요되기 쉽고 감수성이 매우 예민해서 친구들의 영향을 쉽사리, 그리고 강하게 받기 때문에 학교의 음악 학습을 통해 음악 작품의 예술적 가치를 인식하는 기회를 갖지 못하면 대중 오락적인 음악에 빠져들게 된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중학교의 음악 수업에서 사용하는 감상곡은 특히 그 종류가 다양해야 하고, 작품과 연주의 질적 수준이 최상의 것이어야 한다. 즉, 민요와 전통가곡, 예술가곡, 판소리의 쉬운 대목 등 여러 종류의 한국음악과 여러 외국음악을 포함하되, 되도록 예술적으로 가치있는 악곡이어야 하고 연주의 질이 높은 것이어야 하며, 되도록 좋은 음향 기기를 사용하여야 한다. 선정된 악곡을 들려줄 때에는 감상곡을 한 번 들려 주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들려 주어야 하며, 또, 막연하게 들려만 주는 것이 아니라 들려 줄 때마다 특정한 측면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 듣도록 지도해야 한다. 이때, 주목하여 듣도록 해야 할 구성 요소와 생성 원리, 작품의 표현 내용 등은 학생들의 음악적 성장 단계와 지도하고 있는 제재의 내용을 동시에 고려하여 선정해야 한다. 또한, 교사는 학생들의 감상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도해야 할 감상 방법적 측면을 결정하고, 그것을 선정된 감상곡의 특성과 관련지어 지도하여야 한다. 악곡을 감상하게 할 때 학생들로 하여금 교사가 제시하는 특정한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 듣도록 권하고 학생들이 악곡을 들은 다음에 그 점에 관하여 느꼈거나 생각한 바를 서로 이야기하게 함으로써 악곡의 이해와 함께 감상 능력의 향상을 꾀해야 하는 것이다. 감상곡의 성격에 따라서는 악곡을 작곡자 및 작곡 배경과 관련지어 감상하도록 지도할 악곡이 있고, 감상곡의 주요 성부의 악보를 읽으며 듣게 함으로써 악곡의 구조적 윤곽을 파악하며 감상하도록 이끌어야 할 악곡이 있으며, 그 밖에도 악곡의 지역적 특징을 탐색하며 감상하도록 할 악곡, 악곡이 표현하는 내용을 탐색하며 감상하도록 할 악곡, 악곡의 구조적 아름다움을 발견하며 감상하도록 할 악곡, 연주 형태와 그 음향의 특징에 관심을 가지고 감상하도록 할 악곡, 연주의 질을 비평하며 감상하도록 할 악곡 등 여러 경우가 있으므로 악곡에 따라 적절한 감상 방법을 적용함으로써 감상의 질적 향상을 꾀하는 동시에 그러한 방법을 연습하도록 이끌어야 하는 것이다.
악보 읽기 및 쓰기
음악 학습은 학생들에게 음악을 심미적으로 체험하는 기회가 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그와 동시에 기본적인 음악 행위 능력을 습득하고 향상하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학교의 음악 활동에서는 음악의 심미적인 체험이 가장 중요한 것이지만, 동시에 학생들의 음악적 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음악 체험의 질적 수준을 점차 높여가는 데에도 기여해야 하는 것이다. 악보를 사용하는 능력은 음악 행위 능력들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에 속한다. 그것은 연주와 창작을 비롯한 모든 음악 활동의 기반이 되기 때문에, 음악 수업을 통해 반드시 습득시켜야 할 가장 긴요한 음악 능력의 하나인 것이다. 악보 사용 능력이 부족하면 가락을 익힐 때마다 타인이 들려주는 소리에 의존하게 되고, 그래서 독립적인 음악 활동은 그만큼 제한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요컨대, 악보를 읽는 능력은 음악 활동의 독립성을 보장해 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글을 읽을 수 있게 되었을 때 개인에게 발생하는 변화가 실로 엄청난 것과 같이, 악보를 읽을 수 있게 되었을 때 음악적으로 커다란 변화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교사가 인식해야 하는 것이다. 중학생들은 악보를 읽고 쓰는 원리와 방법을 완전하게 터득하도록 지도되어야 한다. 물론, 교육과정에 제시된 조성 학습의 기준에 따라 듣고 부르기에 의한 학습을 해야 할 경우도 많이 있지만, 악보에 의해 학습하도록 정해진 조성의 악곡은 악보를 보면서 가락을 계이름으로 부르고, 악보를 보면서 악기를 연주하며, 음악적인 아이디어를 자기 방식으로 기록하게 함으로써 음악 활동에 악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도록 이끌어야 하는 것이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 악보 읽기를 터득하지 못한 학생들이 많은 경우에 중학교 교사는 음악 지도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그러한 학생들은 초등학교 3,4학년 때에 보표에 적혀 있는 음표들을 논리적 사고를 거쳐 음향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경험하고, 그것을 소리로 전환하는 요령을 터득했어야 하지만, 그 시기에 그러한 음악 논리를 터득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들은 청감각에만 의존하려 하고 사고의 과정을 건너뛰는 버릇이 생겨서 중학생이 되어서도 악보를 제 힘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게 된다. 학생들이 악보 사용 능력을 습득할 수 있는가 아닌가는 교사의 지도 방법에 달려 있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악보를 읽어야만 하는 상황을 자주 만들어주고, 단계적이고 지속적인 자료와 과정을 제공하면, 누구나 악보를 읽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특히 중학생들은 음계 조직을 감각적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음악 수리적 사고가 쉽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교사는 그들로 하여금 악보 보고 계이름으로 부르기와 악보 쓰기의 원리 및 방법을 반드시 터득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우리 사회에는 12 년 동안 초, 중등학교의 정규 교육 과정을 마치고도 악보를 읽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그것을 부끄러워 하는 사람도 없다. 음악을 가르친 사람도 배운 사람도 그러한 사실을 부끄러워 하지 않는 것이다. 웬 일인가? 음악을 10여 년 배우고도 악보를 읽지 못하는 것은, 악보 읽기가 10년이 걸려서도 해결하지 못할 만큼 어려운 탓이 아니라,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악보 읽기에 필요한 사고의 과정을 거부하는 심리 상태 때문이다. 중학생이 되어서도 아직 악보를 읽지 못하는 학생이 있다면, 중학교 교사가 초등학교 3학년 초기에 거쳐야 했을 초보 단계의 음악 논리적 사고의 과정을 거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그들이 악보를 읽는 요령을 터득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악보 읽기 지도의 성패는 그것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음 조직 속에서의 으뜸음과 다른 음들 간의 관계, 기본 박과 흐름결의 분할 또는 합의관계를 주목하게 하는가 아닌가에 따라 좌우된다는 점을 교사가 유념해야 한다. 으뜸음과 다른 음들 간의 관계를 이해하게 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친숙한 노래를 계이름(으뜸음을 확인한 후에)으로 외어 부르게 하는 것과 새로운 가락을 제 힘으로 음높이(으뜸음을 기준으로 하여)를 찾아내어 계이름으로 부르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박과 흐름결의 관계를 이해하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감상을 하거나 노래부르기, 악기 연주하기 등의 활동에서 꾸준히 기본박을 치게 하는 것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또, 교과서의 제재곡을 단순화하여 쉬운 가락을 만들어 제시하면서 악보 읽기를 연습시키는 방법으로 효과를 거두는 사례가 많다. 예를 들면, 교사가 제재곡의 첫째 작은악절의 가락 중에서 중요한 음을 고르고, 그 음들을 2분음표로 제시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박자를 치면서 스스로 소리의 높이와 길이를 생각하여 계이름으로 소리내도록 이끈다. 여러 번 되풀이하여 연습하게 한 다음에, 교사는 그 가락의 2분음표의 몇 음을 4분음표로 분할하여 제시한다. 다시 4분음표의 몇 음을 8분음표로 분할하여 제시한다. 그리고, 본래의 가락에 많이 접근한 가락을 제시한다. 끝으로 본래의 가락을 보며 계이름으로 부르게 한다. 지속적으로 몇 개의 제재곡을 이러한 과정을 거치는 가운데 연습하면, 학생들은 성취감을 맛보면서 흥미있게 악보를 읽는 요령을 터득하게 된다. 악보 쓰기는 악보 읽기에 적용하는 논리와 관련하여 지도해야 한다. 먼저 악보 읽기를 연습하고 그것이 잘 될 때, 악보를 쓰게 한다. 중학생들은 악보의 모양을 그대로 옮길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악보를 읽을 수 없는 상태에서 그저 악보를 보고 그리는 일은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되기 쉬운 것이다. 악보 쓰기를 지도할 때에는 음자리표의 위치와 모양, 박자표의 위치, 마디의 세로줄 간격, 음표의 크기와 모양, 기둥의 길이와 굵기, 기둥의 방향, 점의 위치와 크기, 꼬리의 위치와 모양, 기를 붙이는 경우 등 악보를 쓰는 데에 적용되는 일반적인 원리를 지도해야 한다.
댓글